6년차 요양보호사 김후연(51)씨는 민간 요양시설에서 일하다 3년 전 대구시사회서비스원에 입사했다. 민간시설보다는 일자리가 안정되고 처우도 조금이나마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시급제를 적용받아 임금은 거의 달라진 게 없었고, 민간시설에서 기피하는 어르신들의 수요가 높은 탓에 노동강도는 되레 높아졌다. 2020년 3월 코로나 1차 대유행 당시 ‘코로나19 긴급돌봄’을 할 때는 “보호장구 없이 앞치마만 하고” 소독·청소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지난해 사회서비스 지원 및 사회서비스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사회서비스원법) 제정으
수도권 집중호우로 열악한 주거지에 피해가 잇따르자 정치권에서 반지하 금지를 필두로 대책이 쏟아지고 있는데,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늘리지 않는 이상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참여연대는 11일 “현재 지하·반지하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부담 가능한 수준의 대체주택 공급, 지하·반지하 주택에서 지상의 민간주택으로 이주하는 것이 과도하게 부담이 되는 가구에 주거비 보조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서울시 대책은 공허한 외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지하와 반지하의 ‘주거 목적의 용도’는 전면 불허하도록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 중이던 간호사가 뇌출혈로 쓰러져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의사 인력부족과 부실한 응급의료 대응체계에 근본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보건의료노조는 3일 성명서를 내고 “2천700여 병상 규모의 상급종합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서조차 긴급수술을 할 의료진이 없어 타 병원으로 이송해야 했다는 사실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서울아산병원은 의료기관 평가인증을 통과하고 ‘9차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을 만큼 국내 최고 병원 중 하나인데도 의사인력 부족으로 원내 직원의 응급수술조차
이주·노동단체들이 외국 국적의 기혼 이주여성에게 임산부 교통비 바우처를 지급하지 않기로 한 서울시를 대상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차별 진정을 예고했다.이주노조·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를 비롯한 40여개 이주·노동단체는 27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서울시는 이달 1일부터 서울에 6개월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모든 임산부에게 1명당 70만원의 교통 포인트를 지급하기로 했다. 문제는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이주여성은 주민등록법상 주민등록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아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이 정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소득이 낮을수록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하위 10%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소득상위 10%의 두 배를 넘었다.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코로나19 상병 의료기관 내원환자 및 사망자 현황’을 24일 분석한 결과다.코로나19 최초 발병일인 2020년 1월20일부터 올해 5월31일까지 코로나19로 의료기관을 내원한 직장가입자는 약 480만명이었다. 이 중 30일 이내 사망자는 971명으로 전체 코로나19 의료기관 내원환자의 0.02% 수준이다. 건강보험공단 자료분석 한계로 직장가입자
특수고용직의 전 국민 고용보험 가입을 위해 직종에 맞는 고용보험 문턱 낮추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한국고용정보원은 19일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및 자영업자의 고용보험 사각지대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7월 1차 긴급재난안전지원금을 받은 특수고용직과 자영업자 1만3천227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를 발표했다.실태조사에 응답한 1만3천227명 가운데 특수고용직은 5천918명이다. 이들 가운데 전 국민 고용보험 확대시 가입 의사가 있는 응답자는 4천315명(72.9%)이다. 대부분 실업급여 지원(82.3%)을 기대했다. 가입
시민사회가 근무조별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환자수를 12명으로 제한하는 소위 ‘간호인력인권법’ 제정을 위해 뜻을 모았다.28개 노동·시민·사회단체가 결성한 ‘환자안전과 간호인력기준 법제화를 위한 시민행동’이 4일 출범했다. 시민행동은 이날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간호인력기준을 법제화하는 것은 간호인력 부족 현상을 해결할 근본 대책”이라고 밝혔다.지난해 10월 ‘간호인력 인권 향상을 위한 법률’(간호인력인권법)의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10만명을 달성한 뒤 해당 법안은 현재 청원심사소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
정부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재정을 지원하도록 한 제도가 올해 말로 일몰을 앞두고 있어 연장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국민건강보험법 108조에는 “정부는 매년 예산 범위에서 당해연도 보험료 예상 수입액의 14%를 공단에 지원한다”고 명시돼 있다. 국민건강증진법에도 마찬가지로 “당해연도 보험료 예상 수입액의 6%를 공단에 지원한다”고 돼 있다. 공단은 정부 지원금을 보험급여, 사업 운영비, 보험료 경감을 지원하는 데 쓴다. 정부는 해당 법에 따라 당해연도 보험료 예상 수입액의 20%를 공단에 지급할 의무가 있었는데 내년부터는 이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가 코로나19 극복에 힘쓴 보건의료진에 대한 적정 보상과 함께,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마련한 9·2 노정합의 이행을 촉구했다.보건의료노조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주최측 추산 약 3천500명이 집회에 참여했다. 노조는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홀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사용 불허 통보를 받아 집회 장소를 실외로 변경했다. 이날 수도권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하얀색 우비를 입은 노조 조합원들은 장맛비를 맞으며 “노정합의 이행하라” “정당한 보상 지
보건복지부가 7월 도입하려는 어린이집 대체교사 선임제도는 보육공공성을 파괴한다며 육아종합지원센터 대체교사들이 제도 폐기를 촉구했다.공공연대노조는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지부가 추진하는 대체교사 선임교사 사업은 어린이집 원장들에게 채용권을 줌으로써 보육공공성을 파괴한다”며 “육아종합지원센터의 대체교사를 확충하고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이 보육서비스의 질을 제고하는 방안”이라고 밝혔다.정부는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연차나 병가 같은 휴가를 사용할 때 육아종합지원센터 소속 대체교사를 파견하는 대체교사 지원사업
민주노총과 참여연대·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등 12개 노동·시민사회단체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돌봄 공공성 확보와 돌봄권 실현을 위한 시민연대' 발족을 알리고 돌봄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이들은 “돌봄은 시민들의 정당한 권리로, 필요한 시민들에게 개인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안에서 생애주기별 돌봄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돌봄휴가 도입 △출산휴가·육아휴직 확대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보장성 강화 △돌봄 기본법(가칭) 제정 △사회서비스원 중
서울시가 민간 어린이집을 국공립 수준으로 공공성을 높인 ‘서울형어린이집’을 올해 100곳 더 확대한다고 6일 밝혔다.서울형어린이집은 공보육 강화를 위해 2009년 도입한 제도다. 일정 평가기준을 충족하는 민간·가정 어린이집을 매년 선정해 서울시가 인건비와 운영비를 지원해 양질의 교사 채용을 유도하고 회계 투명성을 높여 수준 높은 보육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다.보육교사 인건비는 영아반 80%, 유아반 30% 수준에서 지원한다. 평균보육료의 10%의 운영비와 400만~700만원 수준의 환경개선비를 지원한다. 현재 446곳에서 운영 중이
생활고와 돌봄 부담을 이기지 못해 발달장애 자녀를 살해하고 자신 역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참사를 국회가 입법으로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발달장애인부모연대는 7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발달장애인 24시간 보살핌 지원체계를 만들기 위한 입법을 촉구할 예정이다. 부모연대는 5월26일~7월10일을 발달·중증장애인 참사 추도기간으로 설정하고 이 기간 매주 화요일마다 같은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난달 23일 서울 성동구에서 발달장애가 있는 6살 아들을 안고 40대 어머니가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다. 모자의
“충북은 전국에서 치료가능사망률이 가장 높은데 공공병원은 상급종합병원 충북대병원과 의료원 두 곳뿐이고, 충북대병원은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작은 규모다. 의료자원도 열악하다. 청주의료원은 650병상 수준인데 같은 병상수 서울의료원에 비해 의사수는 5분의 1 수준이다.”양승준 보건의료노조 충북지역본부장이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지역 상황을 전하며 한 말이다.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는 이날 오전 노조 사무실에서 6·1 지방선거에서 공공의료 확충을 핵심공약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지난달부터 이달 17일까지 전국 11개 지역을
아이돌봄 노동자들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조속한 아이돌봄광역지원센터 설치를 촉구했다.공공연대노조(위원장 이영훈) 서울본부는 18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돌봄 지원법에 따라 광역지원센터를 운영해야 하는데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법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아이돌봄 지원법 10조의4 1항은 “시·도지사는 원활하게 아이돌보미를 관리하고 아이돌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아이돌봄광역지원센터를 지정·운영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같은 조 3항은 “지정에 필요한 인력·시설·장비의 기준 및 지정 신청에 대한 구체적인 절차와 방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가 정부에 보건의료 국정과제 전면 수정을 요구했다.무상의료운동본부는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는 민간주도 성장을 강조하는 전형적인 신자유주의 기조를 보이고 있다”며 “생명과 건강에 직결되는 보건의료 정책에서 신자유주의 정책은 매우 위험하다”고 주장했다.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윤석열 정부의 보건의료 국정과제에서 공공의료 확충에 관한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성규 무상의료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우리 사
서울시가 지난 6일 코로나19 사태 같은 감염병 대응과 취약계층 건강권 보장을 위한 ‘서울형 공공의료’를 확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2026년까지 총 6천120억원을 투자해 재난대응 특화 ‘서울형 공공병원’을 세우고 재활치료 전문 공공재활병원과 제2장애인치과병원도 건립한다.그런데 일각에서는 ‘오세훈표 공공의료 계획’이 ‘반쪽짜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병원을 새로 지어도 그곳에서 일할 보건의료 인력을 어떻게 확충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인력확충을 위해 조례를 제정하고, 새로운 공공병원을 만드는 것뿐만 아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가 ‘내 곁에 든든한 모두의 공공의료’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달 26일부터 3주 넘게 이어 온 전국순회 캠페인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노조는 전북·광주전남·대전충남·부산·대구경북·충북·울산경남·경기·강원을 거쳐 16일 서울과 17일 인천을 끝으로 캠페인을 마무리한다.나순자 위원장은 지난 13일 와의 통화에서 “각 지역에서 진행한 기자회견과 정책토론회가 일회성에 그치는 게 아니라 공공의료와 의료인력 확충에 대한 운동의 주체를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며 “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고
코로나19 발생 직전 3년간 대부분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공공병원 비중이 줄어들고 병상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공공의료 확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특별회계 신설을 통해 예산을 확충하고 중장기적 공공병원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13개 지자체 공공병원 비중 감소전국 공공병원 병상 2천여곳 줄어5일 보건의료노조와 서울시립대가 발간한 ‘2022년 지방선거 보건의료공약 및 의제 연구’ 보고서를 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서울·인천·울산·경북을 제외한 13개 광역지자체는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재정적 지속가능성에 치우친 급여삭감 일변도의 연금개혁이 추진될 것이라는 우려가 노동계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는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노조 교육장에서 ‘윤석열 정부 사회보험 정책 전망과 대응’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이날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지속 가능한 복지국가 개혁’을 제시했다. 인수위는 “국민연금의 지속가능성과 공정성을 제고하고 노후소득 보장을 강화하기 위해 사회적 합의 과정을 통한 상생의 연금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법에 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