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도르트문트에 위치한 독일산업안전보건전시관 초입에는 석면갑옷을 쓴 채 작업을 하는 노동자의 모습이 전시돼 있다. 1급 발암물질로 알려진 석면이 노동자의 안전보호 장비로 사용된 과거를 형상화한 것이다. 한때 신이 준 선물이라 불렸던 석면은 1920년대 말부터 그 위험성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영국의 경우 31년 석면에 대한 규제를 시작했지만 같은해 방화
“노동운동을 함께한 선배로, 평소 돈에 욕심이 없다는 말만 믿고서 골든브릿지증권을 맡겼습니다. 그런데 당시 했던 약속들이 휴지 조각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을 겁니다.”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한 발언자는 평소 투쟁현장에서 듣기 힘든 단어를 반복적으로 꺼냈다. 장화식 투기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누구도 진보정당 후보가 탈락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진보정치 1번지’ 울산 북구의 참패는 그래서 더욱 쓰다. 지난 11일 치러진 총선에서 김창현 통합진보당 후보는 3만6천482표(47.6%)를 얻어 4만116표(52.4%)를 받은 박대동 새누리당 후보에 3천634표(4.8%) 뒤졌다. 상식을 거스른 공천과 이를 밀어붙인 운동권
무상보육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보육예산은 10배 이상 늘었는데 보육교사의 처우는 10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정부는 올해 보육 관련 예산을 36%나 인상했음에도 보육교사의 임금은 동결했다. 2009년과 2010년에 이어 세 번째다. 민간어린이집이 요구하는 특별활동비 등으로 인해 학보모 부담도 크게 줄지 않았다. 그렇다고 보육의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29일 전격 사퇴했다. 2010년 12월 동반성장위원회가 출범한 지 1년3개월 만이다. 정 위원장은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부와 대기업을 두루 비판했다. “자리를 지키는 것이 의미가 없다”, “동반성장에 대한 대통령과 국민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지금 사퇴하는 것이 최선이다”, “대기업은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는
“2년 동안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기분이에요. 법내 노조로 진입한 만큼 세대별 노조의 정체성을 알려 나가고 전문성을 키워야죠. 고용노동부로부터 전국청년유니온이 합법적인 노동조합으로 인정받아야 하고요. 과제가 많아요."청년유니온과 서울청년유니온 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한지혜(27)씨의 말이다. 서울지역 청년유니온 조합원들로
8일 오전 쌍용자동차의 대주주 마힌드라의 한국사무소가 위치한 서울 역삼동 거리에 밥 짓는 냄새가 진동했다. 평택에서 희망텐트를 치고 지내는 이들이 점심 먹거리를 짊어지고 온 것이다. 하지만 뜨끈한 국물을 위해 가스불을 지피고 있는 이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이날 열린 희망시국회의 ‘STOP 21’ 참석자들이 예상보다 적었던 탓이다.
"정수장학회는 강제로 강탈한 장물이다. 장학회를 측근에게 넘기고 자기와 상관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잡범들이 장물을 오래 소유하면 자기 것이 된다고 생각할까 두렵다."(정동익 사월혁명회 의장)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수장학회 앞에는 '장물'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국어사전에 나온 장물의 뜻은 '절도·강도·사기·횡령 따위의 재산 범죄에 의하여 불법으
23일 대법원에서 콜트·콜텍 정리해고 사건에 대한 선고공판이 잇따라 열렸다. 이날 오전 10시 대법원 1호 법정에서 열린 콜트사건의 재판부는 "콜트노동자에 대한 해고는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5년 넘게 복직투쟁을 벌여 온 노동자들은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이날 오후 같은 법정에서 열린 콜텍사건의 재판부는 "콜텍노동자의 해고를 무효로 보기 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기소된 재벌그룹 총수들을 엄중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부쩍 높아졌다. 죄질이 좋지 않음에도 재벌 총수나 그룹에 대한 특혜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3일 한국거래소가 한화의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위해 주식거래를 정지한다고 공시했다가 휴일인 일요일에 긴급회의까지 열고 이틀
기획재정부는 지난 20일 ‘공공기관 초과현원 해소, 계획대로 추진 중’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이명박 정부는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에 따라 공공기관 정원을 2만2천명 감축했다. 129개 기관의 정원 17만5천명 중 12.7%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초과현원을 올해까지 단계적으로 감축하겠다는 것이 보도자료의 요지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감
한진중공업에 얼마 전 신규노조가 생겼다. ‘한진중공업노조’는 지난 11일 부산시청에 설립신고서를 접수했고, 하루 만인 12일 설립신고서를 받았다. 기업별노조이고 별도의 상급단체는 없다. 지난해 7월부터 사업장 단위 복수노조의 설립이 법으로 보장된 마당에 새 노조가 생긴들 놀랄 일은 아니다. 이제부터는 기존노조인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와
지난해 11월 근로복지공단은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공장에서 성희롱 피해를 겪은 박아무개씨에 대해 산업재해를 승인하는 판정을 내렸다. 박씨는 1년4개월간의 지난한 복직투쟁을 벌인 끝에 현대차 계열의 한 물류업체로 복직을 앞두고 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직장 내 성희롱에 따른 우울증을 업무상질병으로 인정한 최초의 사례로 사용자의 성희롱 방지노력을 법적으로 의무화
5일로 출범 한 달을 맞은 통합진보당이 요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의 ‘쇄신풍’과 민주통합당의 ‘통합풍’에 밀려 지지율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이는 정당 지지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범 초에 10.3%(리얼미터)로 두 자릿수를 찍더니 같은달 16일 민주통합당 출범 뒤에는 3.1%까지 추락했다.통합진보당이
29일 새벽 국회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전날부터 농업협동조합법 재개정과 론스타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김진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농성을 하던 금융노조 관계자들이 국회 경위들에 의해 끌려 나왔다. 그러자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이 혼자서 원내대표실에 다시 들어가 농성을 하고 있다.어떻게 보면 국회에서 어렵지 않게 봐 왔던 모습이다. 하지만 농성을 하
"소도 잡아먹을 나이야."고등학교 3학년 시절 한 끼에 두 그릇을 비워 내는 식욕을 보고 어머니는 늘 말씀하셨다. 그때는 돌아서면 배가 고팠고 힘이 남아돌았다. 입시스트레스만 없었다면 인생에서 가장 건강한 몸을 가진 때였다. 지난 17일 기아차 광주공장 기숙사 앞에서 쓰러진 전남의 한 특성화고 3학년 김군도 그랬을 것이다. 기아차로 현장실
“누적된 적자를 메우기 위해 밤낮으로 피땀을 흘려 가며 일했습니다. 이제 회사가 살 만한데 손을 털다니요. 국가가 공적인 산업을 스스로 포기하려고 하는데,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네요. 민영화되면 노동자들만 혼란을 겪게 되겠죠.”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책금융공사 앞에서 빨간띠를 두른 한 노동자가 비장한 표정으로 내뱉은 말이다. 한국항
법원이 두 차례에 걸쳐 선거중지 가처분결정을 내렸는데도 KT노조는 8일 임원선거를 실시했다. 위원장에 출마한 기호 1번 후보에 대한 찬반투표였다. 노조의 1차 선거 공고 당시 후보로 등록했던 기호 2번·3번 후보는 같은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가 노조 임원선거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지난달 28일 첫 번째
1일 서울시가 비정규직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며칠 전에는 시와 산하기관 소속 비정규직 2천800명을 순차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더니, 연일 비정규직 관련 뉴스를 내놓고 있다. 비정규직의 확산이 사회 양극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서울시의 파격행보에 관심이 쏠린다.놀라운 것은 비정규직센터 설립을 추진하기 위해 서울시가 책정한 예산의 규모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하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의 강행처리는 한 편의 ‘막장 드라마’였다. 22일 오후 3시 예산관련 정책의총을 한다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일제히 본회의장으로 이동한 뒤 의장석을 점거했다. 야당 의원들은 각자 상임위에서 회의를 하거나 같은 당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뒤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