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생각합니다!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울 시간도 없이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열차에 치여 숨진 열아홉 살 특성화고 졸업생 청년노동자를 생각합니다. 무거운 감정노동에 시달리다 ‘콜수를 다 못 채웠다’는 문자를 남기고, 끝끝내 숨진 열아홉 살 전주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노동자를 생각합니다. 생일을 닷새 앞두고 살벌한 프레스 기계에 끼여 숨진 열여덟 살 제주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노동자를 생각합니다. 다음달엔 여행을 갈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작은 행복을 바라던, 이마트에서 무빙워크 수리 도중 몸이 끼여 숨진 특성화고 졸업생 스물한 살
대구시는 코로나19 방역을 빌미로 헌법적 권리인 집회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약하고 있다. 행정명령을 내려 대구시 전 지역에서 모든 집회를 금지하고 있다.10월12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하향하면서 수도권에서는 집회 참석 가능 인원을 10명 이하에서 100명 이하로 상향했음에도 대구시는 집회금지에 대한 행정명령을 지속적으로 연장조치하고 있다. 상황이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집회금지는 풀지 않고 있다.집회와 방역은 대립하는 것이 아니다.민주주의 원칙과 헌법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과잉금지’하고 있는 것에
탈퇴서가 들어온다. 본격적으로 투쟁을 시작하니 생계에 압박을 느낀 동지들이 떠난다. 몇몇 지회는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한 동지가 비판한 것처럼 ‘게으른 노동조합’의 후과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무시 못 하지만 우리는 조직사업·조합원 교육·현장 소통을 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대화와 교섭·법률 대응에 기댔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투쟁하자” 하니 잘 될 리 없다.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 요구는 무슨 법을 만들거나 뜯어고치자는 대단한 제안이 아니다. 수백명 대량해고 사태를 해결하라는 것도 아니다. 고작(!) 조합원 5명에 대
정부는 지난 6월30일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해 필요하다면서 국회에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국정감사가 끝나면 당장 10월 말부터 국회에서 심의될 예정이고,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노조법 개정을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정부 개정안은 ‘역대급 노조법 개악안’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첫째, 정부의 개정안 내용 중에 ILO 기준에 부합하거나 현재보다 노동기본권을 실질적으로 증진하는 내용은 없다. 믿기 어렵지만 정말 그렇다. 둘째, ILO 핵심협약을 비준하기 위한 개정안이라고
공제조합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여객자동차법)·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화물자동차법)에 따라 연합회 부대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자동차운수사업자들의 공동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공제조합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는 이에 대한 승인과 관리·감독 권한을 갖고 있다. 공제조합은 운수사업자의 이익 실현뿐만 아니라 사고 피해자들의 보상을 주 업무로 하는 대국민 보상서비스라는 공공의 책임을 지고 있다.공제조합에 대한 사용자단체 연합회의 지배구조 모순공제조합은 여객·화물자동차 운수사업조합 연합회에 속한 구조다. 연합회는 사용자
우리나라 사학에는 매년 14조원 넘는 정부 지원금이 투입된다. 그만큼 공공성 강화가 필요함에도 사학 비리와 전횡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대부분 사학은 사학 운영의 자율성을 내세우면서도 교육기관을 자신의 사유물로 취급했다. 부패사학재단은 내부 구성원에게 침묵을 강요하며, 사학의 공공성과 책무성 확보를 위한 노력은 철저히 외면했다. 사학 혁신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다. 교수노조가 사학 현실과 사학 혁신 방안을 담은 글을 보내왔다. 네 차례에 걸쳐 싣는다. 사학비리는 한국 사회의 고질적
인구밀도가 세계 최고인 가난한 나라 방글라데시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난민 캠프가 있다. 누더기 조각과 대나무를 엮어 만든 천막집들이 빈 공간 하나 없이 빽빽이 들어차 있고 사이사이의 골목길에는 하수가 흐른다. 그곳에 100만명 이상의 사람이 산다. 그들은 감염병, 식수 오염, 식품 부족, 의약품과 보건시설 부족 등의 온갖 위험에 노출돼 있다.이들은 미얀마의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이다. 불교도가 대부분인 미얀마에서 이슬람계인 로힝야족은 종교적·민족적·역사적 갈등으로 끔찍한 차별과 박해를 받고 있다. 2017년 8월 라카인주 국경초소 습격
우리나라 사학에는 매년 14조원 넘는 정부 지원금이 투입된다. 그만큼 공공성 강화가 필요함에도 사학 비리와 전횡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대부분 사학은 사학 운영의 자율성을 내세우면서도 교육기관을 자신의 사유물로 취급했다. 부패사학재단은 내부 구성원에게 침묵을 강요하며, 사학의 공공성과 책무성 확보를 위한 노력은 철저히 외면했다. 사학 혁신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다. 교수노조가 사학 현실과 사학 혁신 방안을 담은 글을 보내왔다. 네 차례에 걸쳐 싣는다. 교수는 높은 연봉에다 고도의
우리나라 사학에는 매년 14조원 넘는 정부 지원금이 투입된다. 그만큼 공공성 강화가 필요함에도 사학 비리와 전횡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대부분 사학은 사학 운영의 자율성을 내세우면서도 교육기관을 자신의 사유물로 취급했다. 부패사학재단은 내부 구성원에게 침묵을 강요하며, 사학의 공공성과 책무성 확보를 위한 노력은 철저히 외면했다. 사학 혁신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다. 교수노조가 사학 현실과 사학 혁신 방안을 담은 글을 보내왔다. 네 차례에 걸쳐 싣는다. 지난 2일, 필자가 소속된 교
이스타항공 경영진이 지난 7일 노동자 605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항공기 6대 운항에 필요한 414명을 제외한 운영인력 감축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것이 다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상 해고 제한 규정에 의해 정리해고 대상에 포함되고도 이번 통보 명단에는 빠진 육아휴직자 35명과, 항공기 9대가 반납될 때까지 당분간 정리해고 대상에서 빠진 정비인력 82명도 시한부 목숨이다.한편 사측은 지난달 정리해고 통보를 예고하며 희망퇴직을 신청받았지만, 98명으로 저조했다. 경영정상화시 희망퇴직 신청자들에게 우선 채용을 약속했지만 구체적이고 명시
우리나라 사학에는 매년 14조원 넘는 정부 지원금이 투입된다. 그만큼 공공성 강화가 필요함에도 사학 비리와 전횡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대부분 사학은 사학 운영의 자율성을 내세우면서도 교육기관을 자신의 사유물로 취급했다. 부패사학재단은 내부 구성원에게 침묵을 강요하며, 사학의 공공성과 책무성 확보를 위한 노력은 철저히 외면했다. 사학 혁신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다. 교수노조가 사학 현실과 사학 혁신 방안을 담은 글을 보내왔다. 네 차례에 걸쳐 싣는다. 지난달 사립학교(사학) 비리
쿠팡 부천물류센터(신선물류센터 2공장)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는 우리 사회에 숙제를 남겼다. 고용형태에 따라 감염위험도 달라진다는 건강격차 문제다. 부조리함은 해소되기는커녕 꼬리를 물고 다른 부조리를 만든다. 물류센터는 정상가동했지만 노동자들은 사과를 받지도 못했고, 생계곤란을 겪는가 하면 입바른 소리를 했다가 일자리를 잃었다. 법률가들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집단감염 피해자를 지원하며 물류산업 선두기업 쿠팡을 주목하는 까닭이다. 매일노동뉴스가 여섯 차례에 걸쳐 쿠팡 피해자 지원 활동가들의 글을 싣는다.코로나19 확산
“용역 전환이 불가피한 결정이라 표현했는데, 공동주택관리법이 용역 전환을 하지 않으면 지킬 수 없는 것인가요?”2017년 압구정현대아파트에서 아파트경비원 전원이 직접고용에서 간접고용으로 전환될 위기에 처할 당시 한 입주민이 입주자대표회의에 제기한 의문이다.서울고등법원은 지난 13일, 압구정현대아파트 경비원 100명 정리해고 사건에서 공동주택관리법 개정(65조6항 ‘근로자에게 업무 이외에 부당한 지시를 하거나 명령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에 따른 경비업무 관리 운영상의 어려움, 대표자회의의 경영관리 전문성 부족과 관리능력 결여, 최저
100일은 우리의 삶 속에 꽤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역사 속 단군신화에서는 곰과 호랑이가 인간이 되기를 원했을 때 환웅이 쑥과 마늘을 주면서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말고 동굴 속에서 기도하라고 했다는 설화가 있고, 아이가 태어나서 100번째 되는 날은 백일잔치를 벌여서 손님을 초대하고 축하를 받기도 한다.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연인들은 만난 지 100일을 기념으로 해서 커플반지를 서로 교환하기도 한다. 100일이란 이렇듯 짧은 시간인 듯하지만, 꽤 긴 인내의 시간을 의미하기도 한다. 드디어 위험들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시
쿠팡 부천물류센터(신선물류센터 2공장)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는 우리 사회에 숙제를 남겼다. 고용형태에 따라 감염위험도 달라진다는 건강격차 문제다. 부조리함은 해소되기는커녕 꼬리를 물고 다른 부조리를 만든다. 물류센터는 정상가동했지만 노동자들은 사과를 받지도 못했고, 생계곤란을 겪는가 하면 입바른 소리를 했다가 일자리를 잃었다. 법률가들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집단감염 피해자를 지원하며 물류산업 선두기업 쿠팡을 주목하는 까닭이다. 매일노동뉴스가 여섯 차례에 걸쳐 쿠팡 피해자 지원 활동가들의 글을 싣는다. 아프면 3~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노인고용률 2위, 노인빈곤율 1위. 늙어서까지 생계를 위해 일해야 하는 나라, 늙어서까지 생계를 위해 일하지만 세계에서 노인이 가장 가난한 나라, 그리고 마지막 노동현장에서 돌아오는 것은 해고인 나라.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지만, 고령인구를 감당할 복지도, 일자리 대책도, 고령일자리로 인식되는 공공·경비·청소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권 개선 대책도 보이지 않는다. 경비노동자처럼 이직과 해고가 잦고, 명확한 업무범위가 없고, 무시와 폭언, 심지어 폭행을 감내하며 일하는 노동자는 보지 못했다. 국
쿠팡 부천물류센터(신선물류센터 2공장)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는 우리 사회에 숙제를 남겼다. 고용형태에 따라 감염위험도 달라진다는 건강격차 문제다. 부조리함은 해소되기는커녕 꼬리를 물고 다른 부조리를 만든다. 물류센터는 정상가동했지만 노동자들은 사과를 받지도 못했고, 생계곤란을 겪는가 하면 입바른 소리를 했다가 일자리를 잃었다. 법률가들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집단감염 피해자를 지원하며 물류산업 선두기업 쿠팡을 주목하는 까닭이다. 매일노동뉴스가 여섯 차례에 걸쳐 쿠팡 피해자 지원 활동가들의 글을 싣는다. 버스를 탔는데
지겹다. 아파트에서 태어나서 아파트를 사려고 버둥대다가 아파트에서 죽는 한국 사회다. 임금인상률보다 높은 아파트값 인상에 누군들 부동산투자에 관심을 두지 않을까. 범인들에게 중산층으로 올라서는 어쩌면 거의 유일한 방법이 ‘갭투자’라면, 말이라도 바로 하게끔 이름이라도 ‘갑투자’라고 바꿔 불러야 한다. 갑이 되기 위한 투자가 분명하니까.문재인 정부 임기가 3년을 지났다. 뉴스를 보고 놀랐다. 재임 40개월간 20개가 넘는 부동산 대책이 나왔다고 한다. 중·고등학생 때 두 달에 한 번씩 중간·기말고사를 봤던 기억이 겹쳤다. 국민이, 부
코로나19에 감염된 쿠팡 노동자가 산업재해 승인을 받았다. 쿠팡 노동자와 그 가족이 겪고 있는 고통은 그들만의 것이 아니다. 지난 1월20일 한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후 반년이 지났다. 많은 감춘 것들이 드러났다. 부자나라인 미국 노동자들의 약 절반은 직장에서 해고되면 건강보험 혜택도 종료된다. 약 2천만명의 미국인들은 그 어떤 방식의 건강보험도 받지 못한다. 그 결과가 세계 인구의 4%에 지나지 않는 미국이 코로나19 사망자의 23%를 차지하는 참상이다. 또한 미국 흑인 20명 중 한 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
기록적인 폭우다. 여러 곳에서 침수피해를 입었다. 산사태가 난 곳도 있다. 어떤 곳은 전봇대도 쓰러졌다. 저 쓰러진 전봇대는 누가 세울까?당연히 한국전력이다. 쓰러진 전봇대를 보면 당신은 아주 상식적으로 한전에 전화를 할 것이다. 한전에서도 친절하게 사고를 접수한다. 비가 오는 와중에 신속하게 복구작업도 해 준다. 한전에는 지역마다 돌발사고 대기팀이 있어서 소방관들처럼 24시간 출동한다.이 상식은 어떤 건 맞고 어떤 건 틀리다. 현장에 출동해 비를 맞아 가며 쓰러진 전봇대를 세우는 사람들, 그들은 한전 직원이 아니다. 하청업체 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