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안에는 아직 차가운 겨울바람이 분다. 연거푸 내린 보슬비의 재촉 때문인지 봄은 벌써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건만 지난 18일에 찾아간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은 스산하기만 하다. “어디 광주공장뿐이겠습니까? 전 공장 노조 조합원들이 모두 ‘바짝 엎드려’ 있습니다. 정규직들도 연월차 신청조차 못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불이익을 당했다고 해도 지금 같은 때는
는 ‘화해’의 영화다. 더 이상 비참하기도 힘든, 인생의 막장까지 간 두 남자가 세상에 미소를 보내기 위해 권투는 ‘핑계’이자 ‘필연’이다. 동시에 이 영화는 ‘위로’의 영화다. 때린 사람의 것도 맞는 사람의 것도 그들의 주먹은 나에 대한 혹은 상대에 대한 상처를 감싸주거나 달래주는 따뜻한 손길이다. 더 이상 이 사회는 ‘맨 주먹’이 권
1986년 이후 20년간 사용해온 ‘구로공단’ 지하철 2호선 역명이 지난해 9월부터 ‘구로디지털단지’역으로 바뀌었다. 1960년대 수출산업 육성방안으로 조성된 구로공단이 디지털1단지, 디지털2단지, 디지털3단지 등으로 이름이 바뀐 것은 약 5년 전이다. 정부는 지난 2000년 12월14일 구로공단의 명칭을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변경하고, 제조업 공장이 철
속내를 숨긴 채 그럴듯한 이유를 둘러대면 언제든 들통 나게 마련이다. 14일 경총을 비롯한 사용자단체들의 행태가 그랬다. 경총은 14일 올해 임금 인상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1천인 이상 대기업 사업장에는 ‘동결’을, 그 외 사업장에는 3.9% 인상을 하라고 권고했다. 경총 회원사에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05년 경영계 임금조정 기본방향
현대차 불법파견 문제에 대해 곧 국회 차원의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및 비정규직노조 탄압 실태’에 관한 조사를 실시한 국회노동기본권 연구모임 소속 단병호(민주노동당), 김영주(열린우리당), 조승수 의원(민주노동당)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의지를 밝혔다. ▲ 왼쪽부터 단병호, 김영주, 조
는 오로지 ‘배우 김선아’에 대한 기대만으로 봐야 한다. 이 말은 곧 다른 모든 것이 불만족스럽다 해도 김선아로 인하여 꽤 흡족한 영화가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흥행을 위한 요소들로 완벽하게 ‘무장’ 돼 있다. 영화에서 흥행을 담보할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소재는 역시 ‘조폭과 교복’.
최근 현대자동차에서는 비정규직노조에 대한 회사 경비대의 폭력적인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미 아산공장에서는 경비대에 의한 노조 사찰 문건이 발견되면서 경비대가 노조 사찰 등 ‘상설 구사대’의 역할을 하고 있던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는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대공장 경비대의 실체를 추적해 봤다. 현대차에 이은 현대중공업 경비대의
정부는 최근 주5일 근무제에 따른 휴일 증가를 이유로 공휴일을 현행보다 줄이기로 하고, 식목일(4월5일)과 제헌절(7월17일)을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아직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노동시간만 늘일 뿐이라는 비난이 노동계 등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상태다. 법에 따라 단계적으
“개봉 못하는 줄 알았습니다. 2년이나 빛을 보고 있지 못하다가 이제라도 영화가 관객분들을 찾아가게 됐다는 것이 바로 그 ‘가능한 변화’였던 것 같습니다.” 2일 있었던 영화 기자시사회장에서 주연배우인 정찬과 김유석은 이구동성으로 영화 개봉 자체가 기쁘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민병국 감독의 이 작품은 지난해 전주영화제 개막작으로
지난 25일, 불법파견으로 고용된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실제 사용 사업주인 현대자동차측에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40일이 넘는 기간 동안 농성을 벌이고 있는 5공장 탈의실. 설 연휴 기간부터 현대차측은 농성장에 물과 전기를 끊었고 지난 21일에는 현대차 관리자· 경비대 등을 동원, 농성 중인 하청노동자들을 심하게 구타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젊은 하청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난 전혀 착하지 않은데 어쩔 수 없이 착한 사람이 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생각. 뭐, 그건, 이 사회의 구성원이라면 반드시 ‘공공의 질서와 안녕’을 추구하고 나아가 ‘조국과 민족의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교육을 지난 30년간 학교 안팎에서 받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데 또 이런 생각도 든다. 어쩌면 선과 악의 끊
열린우리당이 비정규법안의 2월 임시 국회 내 처리를 시도하자, 법안에 반대해온 104개 시민사회 단체들도 ‘비상시국회의’를 열어 맞대응을 하고 나섰다. 민중연대, 빈민연합, 참여연대, 한국여성노동자협의회, 불안정노동철폐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 30여명은 24일 오전 중구 프레스센터 7층 환경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비정규법 정부안의 강행처리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 하청업체 소속으로 근무하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 5명이 최근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미 한달 전부터 현대차 하청노동자들은 ‘불법파견 노동자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5공장을 중심으로 파업을 벌이고 있었다. 이들 100여명 전원은 파업 도중 이미 해고됐다. 지난해 노동부는, 현대자동차가 울산, 전주, 아산 공장 전 업체에
“현명 어머님. 안녕하세요? 새로 현명이를 맡게 될 재능교육 선생님 서○○입니다. 현명이가 참 귀엽네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재능교육의 학습지 선생님으로 근무하다 지난 2일 고층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아무개 교사. 서 교사의 유품인 업무 수첩에는 ‘교재가 어려우면 밀리는(안하는) 아이’로 기록돼 있던 현명이의 어머니에게 미처
좌절만이 유일한 선택의 길인 것 같은 가장 열악한 상황을 불굴의 의지로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를 영화는 참 좋아한다. 그런 면에서 지난해 6월 74세로 생을 마감한 전설적인 흑인 맹인 가수 레이 찰스는 필연적으로 영화화되어야 할 인물이었다. 레이 찰스는 알려진 대로 녹내장을 얻어 7살 때 시력을 잃었지만 시각장애와 흑인이라는 악조건
정부와 여당이 이번 2월 임시국회에서 파견업종 전면 확대 등이 포함된 비정규법안 처리 의지를 강하게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전 시민사회 단체 원로들은 정동 세실 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법안 철회와, 노동계와 대화를 통한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정부가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정광훈 민중연대 상임의장, 박상증
삼성 전·현직 노동자들의 휴대전화가 불법복제돼 ‘누군가’ 위치 추적을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던 사건에 대해 검찰이 기소 중지 결정을 내리자 삼성일반노조 등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16일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성시웅 부장검사)는, 지난해 7월 산재유가족, 삼성전자와 삼성SDI 전·현직 노동자 등 12명이 ‘누군가’에
[부고]재능노조 정종태 전위원장 위암투병 중 오늘 17시30분 운명 유난히도 긴, 달콤한 설 연휴를 한창 즐기고 있던 지난 10일 오후, 경쾌한 신호음과 함께 ‘갑작스레’ 날아든 휴대폰 문자메시지는 잠시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었다. 열흘도 채 되지 않았다. 그와 전화 통화를 한 것은. “괜찮아요. 좋아지겠죠. 새해 복 많이 받아요. 김
지난해 노동부로부터 ‘전원’ 불법파견 판정을 받은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누구보다도 ‘잔인한 설 명절’을 맞게 됐다. 지난 1월18일부터 불법파견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울산 5공장에서 파업, 잔업거부를 진행하고 있는 현대차비정규직노조(위원장 안기호) 조합원 36명은 소속 협력업체로부터 지난 5일 무더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보다 앞서
지난 1일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불거진 단상점거 등 ‘물리적 충돌’ 사태에 상당수 조직원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전노투(사회적 합의주의·노사정 담합 분쇄 전국노동자투쟁위원회)가 3일 성명을 내고 ‘대의원대회 폭력 사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전노투는 “당시 임시대의원대회 상황은 사회적 교섭기구 구성을 반대하는 많은 현장 조합원들을 무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