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명이 전남 진도 앞 맹골수도에서 생을 마감했다. 상당수는 만 20살도 되지 않은 학생이었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를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만드는 계기로 삼자고 목소리를 냈다. 진심이 담기지 않은 말은 이내 허공으로 흩어졌다.10년이 지난 오늘 시민 안전은 제자리다. 2022년 이태원 참사로 159명이, 이듬해 오송 참사로 14명이 숨졌다. 대형참사는 잊을 만하면 반복된다. 참사로 가족을 잃고 남겨진 이들은 안전을 시민의 권리로 보장하는 생명안전기본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외친다.생명안전기본법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29명이 2
세월호 희생자 304명. 2014년 4월16일 그날의 기억은 현재진행형이다. ‘노란 리본’이 부대끼는 팽목항에는 아픔과 슬픔이 흩날린다. 유가족의 삶은 참사 이후 멈췄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생계에 내몰렸지만, 버틸 힘은 없었다. 일터는 없어지고 생계난까지 고스란히 껴안게 됐다.2016년 7월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발표한 ‘세월호 참사 피해자지원 실태조사’를 보면 상황은 심각하다. 안산 단원고 희생학생 유가족 145명 중 116명(81.3%)이 직장에 다녔지만 참사 후 75명(64.7%)이 그만뒀다. 희생자 유가족들의
여성 노동이 왜 저평가되는지, 저임금을 받는 여성의 삶은 어떤지 구체적으로 살피기 위해 는 20대부터 60대까지 10명의 여성노동자를 만난 노동사와 생애사를 들여다봤다.① [70대·60대] 평생 일해도 제대로 인정받은 적 없는 경력② [50대] 무력한 30년 경력 일용직·최저임금 갈림길에 서다③ [40대] 양육과 돌봄 회전문에 매인 삶④ [30대] 경력단절의 시작, 집으로 끌려 들어가는 엄마들⑤ [20대] 비슷한 현실 다른 선택, 아이를 안 낳거나 조용히 사라지거나⑥ [종합] 유연한 일자리, 성별 격차 해소할까, 심화
여성 노동이 왜 저평가되는지, 저임금을 받는 여성의 삶은 어떤지 구체적으로 살피기 위해 는 20대부터 60대까지 10명의 여성노동자를 만난 노동사와 생애사를 들여다봤다.① [70대·60대] 평생 일해도 제대로 인정받은 적 없는 경력② [50대] 무력한 30년 경력 일용직·최저임금 갈림길에 서다③ [40대] 양육과 돌봄 회전문에 매인 삶④ [30대] 경력단절의 시작, 집으로 끌려 들어가는 엄마들⑤ [20대] “생계 불안에 숨차” 흔들리다 사라진다⑥ [종합] 유연한 일자리, 성 격차 해소냐 심화냐30대는 여성 생애주기에서
여성 노동이 왜 저평가되는지, 저임금을 받는 여성의 삶은 어떤지 구체적으로 살피기 위해 는 20대부터 60대까지 10명의 여성노동자를 만난 노동사와 생애사를 들여다봤다.① [70대·60대] 평생 일해도 제대로 인정받은 적 없는 경력② [50대] 무력한 30년 경력 일용직·최저임금 갈림길에 서다③ [40대] 양육과 돌봄 회전문에 매인 삶④ [30대] 경력단절의 시작, 집으로 끌려 들어가는 엄마들⑤ [20대] “생계 불안에 숨차” 흔들리다 사라진다⑥ [종합] 유연한 일자리, 성 격차 해소냐 심화냐이영숙(가명·46)씨는 4
윤정희(가명·51)씨가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데 많은 이유는 필요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그에게 “너는 대학에 못 보낸다”고 일찌감치 일렀다. 날 때부터 정해진 성별, ‘여자이기 때문에’로 충분했다. 큰 불평 없이 상업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운이 좋다고 해야 할까. 그는 30여년 근속했다. 세 아이를 낳아 키우는 돌봄노동과 임금노동은 병행할만한 일이 못 됐지만, ‘가장’인 탓에 악착같이 버텼다. 30년을 쌓아올린 숙련은 새 일자리를 구하는데 쓸모없었다. 퇴직한 현재 건설현장 일용직으로
입을 채 떼기도 전에 눈물이 뚝뚝 흘렀다. “왜 가끔 어른들이 ‘옛날이 좋았지’라고 하잖아요. 나는 정말 그때로 돌아가기 싫어요.”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말에 김묘순(71)씨가 답했다.남편과 딸 넷, 동생까지 부양의 무게몇 개의 날짜는 또렷했다. 1990년 6월3일이 그렇다. “그날 애 아빠가 갑자기 쓰러졌어요.” 남편은 전남 담양에서 양복점을 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 스물셋에 결혼한 묘순씨는 남편 일을 도우며 아이를 키웠다. 그전에는 “쌀값도 정확히 모를 정도로” 가계에 무리가 없었다.뇌출혈로 남편이 쓰러지자 37세 묘
지난해 남성노동자가 100만원 받을 때 여성노동자는 65만원 받았다. 여성가족부의 ‘2023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통계에 따르면 여성노동자의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남성의 2배다. 여성노동자 절반이 비정규직이고, 10명 미만 영세사업장에서 일한다.한국의 성별 임금격차는 유독 심하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격차가 가장 크다. 2위 국가와도 10%가량 차이 난다. OECD에 가입한 1996년부터 줄곧 그랬다.한국의 성별 임금격차는 어디서 기인하고 왜 줄지 않을까. 성별 격차의 뿌리는 산업화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특수고용·프리랜서·플랫폼 노동자는 이미 우리 사회에 상당한 규모를 쌓았지만 여전히 특수하다는 고정관념에 시달린다. 는 이들의 일을 조명하고 노동권과 기본권 현황을 비정기적으로 연속보도한다. 족저근막염이라는 질환이 있다. 표현 그대로 발바닥 아래 근막에 염증이 생긴 병이다. 족저근막은 발뒷꿈치뼈에서 발바닥 앞쪽으로 발가락까지 닿는데, 서울대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고,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발을 들어 올릴 때 도움을 준다. 잘 다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
특수고용·프리랜서·플랫폼 노동자는 이미 우리 사회에 상당한 규모를 쌓았지만 여전히 특수하다는 고정관념에 시달린다. 는 이들의 일을 조명하고 노동권과 기본권 현황을 비정기적으로 연속보도한다. “아이를 키우느라 돈이 드는데 노후에 아무런 준비가 안 돼 있으니 불안해요. 이 일을 언제까지 할지도 모르겠고…. 지금도 손목이 시큰거리거든요. 회사가 절반 내주면 부담도 줄 텐데 그렇지도 않잖아요.”학습지 업계에서 10년을 일한 ㄱ씨는 들쑥날쑥하고 낮은 임금 월소득 때문에 국민연금을 납부하는 게 벅차다. 몇 개월 일을 쉬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2022년 1월27일 시행된 지 2년을 맞았다. 안전보건 조치의무를 위반해 인명피해를 낸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규정함으로써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노동자와 시민의 생명과 신체 보호를 목적으로 정해진 법률이 법원에선 제대로 작동하고 있을까. 는 5차례에 걸쳐 검찰 기소와 법원 판결을 분석해 법 적용의 한계와 개선점을 모색한다. ① 법원은 산업안전보건법 ‘솜방망이 처벌’ 답습② ‘후진국형 재해’ 대부분, 법원은 ‘피해자 과실’③ 법원도 입법취지 주목, ‘적
특수고용·프리랜서·플랫폼 노동자는 이미 우리 사회에 상당한 규모를 쌓았지만 여전히 특수하다는 고정관념에 시달린다. 는 이들의 일을 조명하고 노동권과 기본권 현황을 비정기적으로 연속보도한다. 건당 수수료를 받는 특수고용·플랫폼·프리랜서 노동자도 최저임금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 정부의 최저임금 설명자료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이미 생산고·업적 단위 최저임금 적용을 위한 계산식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15일 취재 결과 최저임금위원회가 발간한 2009년 ‘Point 정리, 최저임금제’ 책자에 생산고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2022년 1월27일 시행된 지 2년을 맞았다. 안전보건 조치의무를 위반해 인명피해를 낸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규정함으로써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노동자와 시민의 생명과 신체 보호를 목적으로 정해진 법률이 법원에선 제대로 작동하고 있을까. 는 5차례에 걸쳐 검찰 기소와 법원 판결을 분석해 법 적용의 한계와 개선점을 모색한다. ① 법원은 산업안전보건법 ‘솜방망이 처벌’ 답습② ‘후진국형 재해’ 대부분, 법원은 ‘피해자 과실’| 법원도 입법취지 주목, ‘적
특수고용·프리랜서·플랫폼 노동자는 이미 우리 사회에 상당한 규모를 쌓았지만 여전히 특수하다는 고정관념에 시달린다. 는 이들의 일을 조명하고 노동권과 기본권 현황을 비정기적으로 연속보도한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유행처럼 만들어진 지방자치단체의 플랫폼·프리랜서 조례가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프리랜서 권리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제도화가 지연되는 만큼 지자체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조례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5일 가 국가법령정보센터 데이터베이스 현황을 조사한 결과 플랫폼·프리랜서 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2022년 1월27일 시행된 지 2년을 맞았다. 안전보건 조치의무를 위반해 인명피해를 낸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규정함으로써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노동자와 시민의 생명과 신체 보호를 목적으로 정해진 법률이 법원에선 제대로 작동하고 있을까. 는 5차례에 걸쳐 검찰 기소와 법원 판결을 분석해 법 적용의 한계와 개선점을 모색한다. ① 법원은 산업안전보건법 ‘솜방망이 처벌’ 답습② ‘후진국형 재해’ 대부분, 법원은 ‘피해자 과실’③ 법원도 입법취지 주목, ‘
특수고용·프리랜서·플랫폼 노동자는 이미 우리 사회에 상당한 규모를 쌓았지만 여전히 특수하다는 고정관념에 시달린다. 는 이들의 일을 조명하고 노동권과 기본권 현황을 비정기적으로 연속보도한다.온라인 학습지교사로 일하는 박희연(50·가명)씨는 4대 보험 가운데 가입 자격이 없는 고용보험과 산재보험을 제외한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을 납입하고 있다. 한 달 실적에 따라 들쑥날쑥한 수입 탓에 매달 납부가 부담이다.
“이 일을 하다 보니 자주 체하네요.”수화기 너머의 박희연(50·가명)씨 목소리에서 피로감이 느껴졌다. 시곗바늘은 1월23일 저녁 9시를 조금 넘겼다. 박씨가 일을 마친 건 고작 1~2분 전이다. 전날 오전 통화를 약속했다가 급체를 했다며 약속을 미룬 박씨라서 용태를 물었더니 “괜찮다”며 미안해했다. 방금 일이 끝나 많이 피곤하겠다는 가벼운 물음에 그는 한숨 쉬듯 고충을 털어놨다.“계속 앉은 상태로 집중해야 하는 일이라 피로감이 커요. 많은 회원을 관리하면서 회사가 요구하는 부분도 해내야 해서 쉴 시간이 없어요. 몇 시부터 몇 시까
778만명.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세청 2017~2021년 인적용역 사업소득 원천징수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나타난 특수고용·프리랜서·플랫폼 노동자 같은 비임금 노동자(병의원 업종 제외) 규모다.고용노동부가 같은 시기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금노동자 수는 2천195만4천명인데, 이 중 812만2천명(37%)은 비정규직이다. 두 통계를 묶어서(778만명+2천195만4천명) 보면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사람 4명 중 1명은 특수고용직·프리랜서·플랫폼 노동자이고, 또다시 4명 중 1명은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