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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325건)
빨래
비 한바탕 요란하게 쏟아지곤 부쩍 하늘이 높다. 가을볕에 젖은 옷을 말린다. 전날 대법원 앞에서 사람들 환호성이 하늘을 찔렀고, 보 터...
정기훈  |  2019-09-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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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처서도 지났는데, 처지가 별 다를 바 없어 용역노동자는 늦더위 속 길에 앉았다. 얼마 남지 않은 머리칼 사이로 해 들어 빛났다. 거기 ...
정기훈  |  2019-08-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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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건 아니라고
8월 광복의 날. 깃발 세운 사람들이 비 내린 광장에 모여 자주와 평화를 곱씹었다. 일본의 경제도발을 규탄했다. 노, 아닌 건 아니라고...
정기훈  |  2019-08-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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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손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두고 금손이라고 한다. 반대의 경우는 흙손·똥손으로 불린다. 흙수저·금수저 말 짓던 방식이다. 예전엔 미다스의 ...
정기훈  |  2019-08-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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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산책
공연 보러 나선 길, 아이는 광화문광장에 나부끼던 태극기에 관해 물었고 엄마 아빠 말이 허둥지둥 길었다. 거기 곳곳 내걸린 성조기와 파...
정기훈  |  2019-08-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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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옆자리 기자회견 기다리던 기자가 기웃거리자 기울어진 선전물을 세우려고 농성하던 사람이 바삐 움직였다. 그 아래 앉아 졸던 이의 머리가 ...
정기훈  |  2019-07-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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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여름, 친한 사람들은 관광버스에 올라타 먼 길을 떠났다. 커다란 여행용 배낭을 뒤져 간식을 나눴다. 수다가 멈출 줄을 몰랐다. 집에 남...
정기훈  |  2019-07-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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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있다
대량생산, 저비용, 고효율은 자본의 말이었다. 오랜 주문이었다. 대량해고, 고비용, 저효율 따위는 노동자를 향한 말이었다. 여전한 저주...
정기훈  |  2019-07-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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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보이는 것들
관심을 가지면 그제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마트노동자들의 근골격계질환 문제를 제기하는 토론회 자리, 발표자는 저기 구석자리 스피커 아래...
정기훈  |  2019-07-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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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앞에 오토바이
이런저런 일이 생각대로 잘 풀리지 않았던 하루, 퇴근길 상념이 짙다. 종일 추적거리던 비가 그치고 저 멀리 구름 사이로 보이는 하늘빛이...
정기훈  |  2019-06-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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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와 피부를 지키는 방법
길에 나설 일이라는 게 어디 좋은 날 잡고 기다려 주던가. 겨울이고 여름이고 미세먼지와 큰비 따위를 따질 겨를이 없다. 그저 몇 가지 ...
정기훈  |  2019-06-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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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
기자회견 마치고 단체사진을 찍는데, 하던 대로 죽 늘어서서 주먹 뻗어 투쟁 외치려니 밋밋했다. 모자를 던져 보자고 누가 제안했는데 그거...
정기훈  |  2019-06-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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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을 보는 것
위험을 보는 것이 안전의 시작이라고 오래전 어느 건설 현장 외벽에서 읽었다. 또 누가 집 짓다 떨어져 죽었다지. 높은 곳을 살핀다. 푸...
정기훈  |  2019-05-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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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
서울 마포구 성산동 야트막한 산 아래 동네 골목에 평상이 하나 있어 사람이 쉬어 간다. 이른 아침 골목청소 공공근로 나선 노인들이 노란...
정기훈  |  2019-05-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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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은
우리의 일은 음악입니다. 어렵지도 않은 뻔한 말을 새긴 현수막 앞에서 가수 연영석이 노래한다. 노조할 권리 보장 구호 높았던 129주년...
정기훈  |  2019-05-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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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학
출근길 지옥철 국회선, 꽉꽉 들어찬 복도에서 꽥꽥 고성이 오갔다. 출입문이 끝내 열리지 않아 사람들은 출근하지 못했다. 살아는 있되 꼼...
정기훈  |  2019-04-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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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봄꽃 떨어진 자리에 새잎이 돋는다. 쑥쑥 자란다. 다 말라 죽은 듯 갈색빛 황량한 풀섶에도 가만 보니 초록 새싹이 쑥쑥 오른다. 늙어 ...
정기훈  |  2019-04-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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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홀
둥글게 말린 컨베이어벨트에 탄가루 잔뜩 앉았다. 손바닥 자국이 찌글찌글 남았다. 사고 현장이다. 들어가서는 안 되는 곳이라고 회사 사람...
정기훈  |  2019-04-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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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봄
여기저기 꽃피어 봄이라는데, 요란한 찬바람에 눈발이 날려 사람들은 돈 들여 세탁해 옷장 깊숙이 넣어 둔 겨울 점퍼를 다시 꺼내 입는다....
정기훈  |  2019-04-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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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장미
단식 열흘째, 재춘씨가 웃는다. 친구 혹은 동지 또는 투쟁 선배 행란씨가 찾아왔는데 좁은 천막이 시끌벅적하다. 진작에 온 줄을 알았다고...
정기훈  |  2019-03-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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