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자들이 17일 첫 단체행동에 나선다. 2022년 전국삼성전자노조 간부 중심으로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 천막농성을 진행한 적은 있지만 조합원 단체행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74% 찬성률로 가결되면서 노조는 경기 화성시 부품연구동(DSR) 타워 1층 로비에서 1천명이 모여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방식의 준법투쟁을 예고했다.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수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1만명을 돌파했는데 현재 조합원수는 2만6천172명(15일 오전 8시 기준)으로 올해에만
이달 초 김포시청에서 일하던 30대 9급 공무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온라인에 개인정보가 공유돼 조리돌림을 당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도로에 파인 구멍을 의미하는 포트홀 보수공사로 인해 차량이 정체됐다며 공사 담당자인 A씨에게 항의성 민원을 제기했다. 이후 이들은 A씨 이름과 나이, 전화번호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A씨를 비난하는 글도 반복적으로 게재됐다. A씨는 생전 60차례의 민원 전화를 받았다.공무원·교원을 향한 악성민원 문제는 매년 반복된다. 지방직 공무원의 고충을 가까이에서
“산별 전환을 추진하다가 결론을 맺지 못하고 현재에 이르렀다. 2007년께 추진했던 시도가 멈춰 선 뒤 조직 내부의 상황으로 어중간한 상황에 머물러 있다. 현재 산별 통합과 연맹의 해산이라는 로드맵이 제출돼 있지만 시간이 흘러 인식이 흐려졌다. 건설산업연맹을 지금처럼 두지 말고 성원들이 같이 중지를 모아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이영철(58·사진) 건설산업연맹 신임 위원장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연맹 사무실에서 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1999년 산별 전환을 위해 창립한 연맹의 역사가 어느덧 25년이다. “갈 길을
매년 역대 최고 경쟁률을 경신했던 ‘9급 공무원 경쟁률’의 감소세가 심상찮다. 공무원을 희망하는 사람만 줄어든 것이 아니다. 떠나는 공무원도 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5년차 이하 공무원 퇴직자는 최근 5년 새 점증하고 있는데 2019년 6천500명에서 2023년 1만3천566명으로 2배 늘었다.공무원노동계의 고민도 크다. 적은 데다 제자리걸음 중인 보수, 대책 없는 악성민원 등 젊은 공무원 ‘이탈’을 막기 위해 ‘보수인상’을 전면에 내걸었다.이해준(52·사진)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공무원 이직이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4·10총선을 앞두고 증시 부양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상장기업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도록 하는 ‘밸류업(value-up)’ 정책을 내놨다. 윤 대통령이 지난 1월 네 번째 민생토론회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결하겠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그에 앞서선 공매도를 중단하고, 대주주 주식양도세를 완화했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도 추진한다.코스피 지수는 우상향 중이다. 하지만 이벤트성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근본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는
최근 제너럴모터스(GM)가 인천 부평공장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생산설비 구축을 위해 6천9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이 언론보도로 알려졌다.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전기모터와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하이브리드차 확대에 나서고 있다. GM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PHEV 생산을 검토하며 그 생산기지로 한국의 부평공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그간 GM은 전기차를 한국에서 생산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어 왔다. 실제 PHEV 설비 투자계획이 이행되면 지엠의
2022년 12월 “지구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시대에 우리 미래를 전망하고 준비한다”는 목표로 출범한 민간 싱크탱크 선우재가 다음달 8일 1기 노동·기업시민 고위과정을 시작한다. 노조와 기업, 시민사회가 합심해 새로운 연대와 상생의 질서를 만들어 나가고, 지속가능한 일과 노동의 미래를 함께 모색해 보자는 목적이다. 노동학과 노조시민주의 비전을 담은 새로운 교육과정을 표방하고 있다.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선우재 사무실에서 조대엽(64·사진) 선우재 이사장 겸 상임대표를 만났다. 조 상임대표는 2015년
공공연맹은 윤석열 정권 심판 투쟁을 선언한 한국노총의 대열 제일 앞에서 선 조직 중 하나다. 금융노조·공공노련과 함께 한국노총의 공공부문 노조를 대표한다.공공기관 노조는 정부가 가이드라인·지침 등을 통해 노사관계를 무력화하고 있다며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에 따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공무직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공무직위원회 일몰로 대화 창구가 막혔다. 공공기관, 공무직, 공공부문 협회 등의 사업장을 조직하고 있는 연맹이 풀어야 할 과제들이다.정정희(51·사진) 공공연맹 위원장은 “질기
2024년 매일노동뉴스가 노동을 바꾸는 사람 24명을 만납니다. 바뀌지 않을 것 같은 부조리한 노동의 세계에 작지만 확실한 균열을 내고 변화를 만드는 이들입니다. “라이 뺀질이! 라이 뺀질이! 그 말이 안 잊혀져요. 정말 그땐, 죽고 싶었어요.”우다야 마하다르 라이(57·사진) 이주노조 위원장이 목소리를 높였다. 1990년 한국에 들어와 금속·봉제공장 등을 거치며 지금껏 수많은 경험을 했지만 한국인 사장이 했다던 모욕적인 말은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대전의 가죽공장에 갔더니 부를 때마다 욕이었어요. 1년 동안 일하는 내내
공공기관 근로시간 면제자의 좌충우돌 활동기가 책으로 나왔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노조 황동준(47·사진) 위원장과 김경우 수석부위원장이 공동 집필한 책 는 노사관계부터 내부 갈등까지 이론이 아닌 현장 이야기로 채워졌다. 아무도 안 보는 노조 활동보고서 인쇄비가 아깝다는 게 책 집필의 출발이었던 것처럼 두 사람의 실용적 태도가 책 곳곳에 묻어났다.황 위원장은 사무처장이었던 김 수석부위원장과 함께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에서 만난 황 위원장은 앞으로 3년도 노조
“금속노조는 회계공시 결정 철회를 검토하면서, 고용노동부가 금속노조를 겨냥해 실시하는 근로감독 등에는 응하지 않기로 했다.”장창열(58·사진) 금속노조 위원장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중구 금속노조에서 와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해 양대 노총이 노조회계 공시 결정을 한 뒤 내부적인 반론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명시적으로 결정의 ‘번복’을 언급한 것은 금속노조가 최초다.장 위원장은 지난해 당선해 1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그가 금속산업 전체의 산업전환에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 다가올 민주노총 정기대의원대회(2월5
2024년 매일노동뉴스가 노동을 바꾸는 사람 24명을 만납니다. 바뀌지 않을 것 같은 부조리한 노동의 세계에 작지만 확실한 균열을 내고 변화를 만드는 이들입니다. 노무법인 ‘돌꽃’ 사무실 한편에는 각종 감사패와 공로패 사이로 ‘맥주 한 잔 하실래요?’라고 쓰인 액자가 있다. MBC 생방송 뉴스프로그램 에서 일하다 해고된 방송작가가 전달한 선물이다. 법인 대표노무사 김유경(51)씨에겐 남다른 의미를 가진 상장이다.‘맥주’는 김 노무사에게 승리를 뜻하는 암호였다. 2021년 중앙노동위원회 부당해고 심문회의 결전의
“2021년 역사적인 9·2 노정합의를 이뤄 냈고, 2022년 (산별노조로 사상 첫) 정책대회를 열었고, 지난해에는 19년 만에 산별총파업을 했어요. 뒤를 따라가는 사람으로서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죠.”이달 1일 임기를 시작한 최희선(53·사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역사적’ ‘사상 첫’ 같은 수식어가 붙는 전임 집행부의 성과를 나열하며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지난해 산별노조로 전환한 지 25주년을 맞은 보건의료노조는 ‘1세대 활동가’들이 지난달 정년퇴임하며 세대교체에 따른 변화도 불가피한 상황이다.최 위원장은 그간 제도개선
지금은 노동정치 1기의 마무리 과정이다. 민주노동당 출범으로 큰 충격을 줬던 초기의 실험은 의미 있고 대단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노동정치는 기존 정치 안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제 노동정치 1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져야 할 때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출발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느냐는 궁리다.선거를 앞두고 조급해할 필요 없다. 이번 선거 이후 양당은 몰락할 것이다. 선거 이후가 더 중요하다.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한, 노동은 가장 중요한 의제일 수밖에 없다. 변화의 시대는 곧 올 것이다. 긴 시간
공공운수노조 4기 임원선거 결과가 발표되자 ‘의외의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당초 가장 열세라고 평가됐던 후보조가 당선하는 결과가 나와서다.이제 막 임기를 시작한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58·사진)은 자신감과 깊은 고민이 함께한다. 기대와 우려 속에 탄생한 집행부·공공운수노조에 대한 사소한 평가도 놓치고 싶지 않아 했다. 그의 말에서는 현장성과 소통, 그리고 투쟁이라는 세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 엄 위원장은 2007~2009년 철도노조 위원장을 지낸 뒤 차량 정비를 하며 ‘현장’ 속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가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상한제를 무력화하기 위한 끊임없는 도전, 실업급여 수급요건 강화 등 사회안전망 약화를 통해 노동자를 취업시장에 묶어 두려는 접근, 이런 노동정책에 저항하지 못하도록 노조를 범죄·비리집단으로 몰아붙여 힘을 빼는 구상. 윤석열 정부가 지난 2년간 추진한 노동정책에 대해 이병훈(66·사진) 중앙대 명예교수(사회학)가 내리는 진단이다.이 명예교수는 정부가 여기서 멈추지 않으리라 내다봤다. 4월 총선에서 정부·여당이 승리하면 파견허용 업종 확대와 파업시 대체근로 허용, 노조의 파업시 사업장 점거 금지 등
‘보건의료노조 고유명사’ 지난달 말 이주호(61·사진) 전 보건의료노조 정책연구원장 정년퇴임식에서 후배들이 그에게 건넨 감사패에 적힌 문구다. 노조가 산별노조로 출범하기 전인 1993년 병원노련 시절 입사해 30년간 꼬박 정책·기획 담당자로 일한 이주호 원장이 지난달 말 정년퇴임했다.정책기획실장·전략기획단장·정책연구원장 등을 거친 그는 독일 석사과정 유학 생활 1년과 민주노총 파견 3년을 제외하고는 30대 초반부터 인생을 전부 노조와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암부터 무상의료’ ‘보호자 없는 병원’ 같은 화두를 던지고, 임금
우리나라는 25년 만에 경제성장률이 일본에 역전당했고, 수출·내수 모두 성적이 저조하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가 현실화하는 등 암울한 경제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종부세·법인세 등 이른바 부자세 감면으로 세수부족 현상도 심각하다. 무엇보다 올해 출산율 0.7명이라는 역대 최저를 기록하며 ‘인구소멸 국가’ 1위로 꼽힌다고 한다.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최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물가·고용·성장·주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한국 경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2위라고 보도한 것을 경제정책 선방의
올해 보도사진 중 가장 충격적인 사진 하나를 고르라면 머리에서 피를 흥건하게 흘리는 한 사람이 경찰들에게 둘러싸인 사진일 것이다. 올해 5월 마지막 날. 그는 8미터 높이의 철탑에 올라 사다리차로 다가오는 경찰 네 명에게 다가오지 말라고 소리쳤다. 손에 들고 있던 쇠파이프로 사다리를 내리쳤다. 경찰은 곤봉으로 15차례 그의 머리를 가격했고, 그는 쓰러졌다. 사진과 영상이 공개되자 과잉진압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정당한 법 집행이었다고 맞섰다.사진 속 주인공은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56·사진)이다. 김 처장은 그 자리에서 연행돼
“선거제도도 중요하나 진보정당이 결집하는 게 우선이다. 제도개선 투쟁이 필요하다고도 하지만 그 동력은 어떻게 만들 것인가. 진보정당이 힘을 모아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 선거제 개악으로 경로가 차단된다는 논리를 형성해야 한다.”양경수(47·사진) 민주노총 위원장 당선자가 민주노총의 총선 대응을 언급하면서 강조한 말이다. 민주노총 직선 최초로 재선에 성공한 양 당선자는 1월1일 임기 시작을 앞두고 인수인계 절차를 밟고 있다. 윤석열 정권 3년 차에 들어서는 내년은 올해보다 더 노정 간 대립이 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