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7.11.25 토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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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233건)
목소리 높다
여기저기 또 삐죽, 가시처럼 솟았다. 금세 바람 차고 밤이 길다. 가시밭길이다. 잔뜩 껴입은 사람들이 그 아래 비닐 치고 머문다. 자주...
정기훈  |  2017-11-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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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라이브
이른 추위 찾은 날,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 상 앞에 모인 사람들의 면면과 다짐과 함께 부른 노래를 이제는 저 멀리 각자의 일터 앉은 자...
정기훈  |  2017-11-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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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로 다세대 비닐 집
이 가을, 붉은 것은 단풍이고, 노란 것은 은행이라 풍경은 누구나의 시선을 붙들어 위안을 건넨다. 잿빛 도심을 알록달록 물들인다. 스마...
정기훈  |  2017-11-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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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 시위
검은 옷차림 야당 의원들이 온갖 음모와 미심쩍은 행적을 밝히라며 현수막 들고 벌떡 일어나 시위를 했다. 초유의 일이었다. 낯선 풍경에 ...
정기훈  |  2017-11-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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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빛 물들어 또 가을
광장에 치솟던 물줄기가 잠시 숨을 고른다. 소풍 나온 아이들이 물길을 가른다. 첨벙첨벙 발 딛는 소리마다 찰랑찰랑 긴 머리가 나풀거린다...
정기훈  |  2017-10-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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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활짝
비 예보에 우산을 챙겼는데 종일 짐이다. 술 한 잔 먹고 잃어버리기 일쑤다. 가볍고 이쁜 데다 버튼만 누르면 착 펴지고, 탁 접히는 기...
정기훈  |  2017-10-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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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제자리
직접고용이 해답인가? 토론회 제목 끝엔 물음표가 붙었다. 불법은 맞지만, 악법 탓이니 법을 바꾸자고 자리 만든 보수야당 의원이 말했다....
정기훈  |  2017-09-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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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서는 일
엎어지기야 어려운 일도 아니었던지 철퍼덕 땅에 잘도 붙었다. 일어나는 게 문제였다. 서울역에 가까워서다. 광화문에서 거기 멀지도 않은 ...
정기훈  |  2017-09-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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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일, 밥벌이
엄마는 회사 갔냐고, 아침에 눈 뜨자마자 아이가 물었다. 아빠도 회사 가야 한다고, 이러다 늦겠다고 채근하던 내게 또 물었다. 왜 매일...
정기훈  |  2017-09-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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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사진 속
사흘 남짓 가이 라이더 국제노동기구 사무총장의 '사생팬' 노릇을 했다. 주요 일정에 따라붙었다.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핵심을 짚은 좋...
정기훈  |  2017-09-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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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우렁찼다
언젠가 아버지가 오디오 시스템을 사 오셨다. 카세트 데크가 두 개였고, 층층이 뭐가 많아 크고 높았다. 덩치 큰 스피커 위엔 고음을 보...
정기훈  |  2017-09-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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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닮았다
주인 잃은 리본 두 개가 세종로 젖은 바닥에서 물기 머금은 채 나란했다. 쇠줄 하나가 둘을 엮었다. 노란색과 주황색이 달랐을 뿐 모양이...
정기훈  |  2017-08-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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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하다
지나던 아이가 저게 꽹과리냐고 물었고 엄마가 징이라고 답했다. 하이디스가 뭐냐고 버스 기다리던 학생이 물었고 나도 모른다고 친구가 답했...
정기훈  |  2017-08-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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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또 새로운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따위 기술 진보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사람들은 연결됐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소통을 위한 온갖 ...
정기훈  |  2017-08-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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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옷에 실려 간 청춘
머리 희끗희끗한 버스 노동자가 머리띠 두른 모자를 썼다. 땀 흘리며 앉아 폭염을 버티다 깜박 졸았다. 하품이 터졌다. 꽝하고 울려대던 ...
정기훈  |  2017-07-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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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걱정
싸움 나선 사람들은 구호 끝마다 승리를 외치지만 된더위 이기기가 쉽지 않다. 챙 넓은 모자와 토시로 따가운 여름 볕은 피해 보는데, 절...
정기훈  |  2017-07-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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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오를 땐 양파물
폭염 속 항의 기자회견은 목 타는 일이었다. 가방에서 주섬주섬 꺼낸 페트병엔 얼음 동동 양파 달인 물이 들었다. 혈압에 좋단다. 한 잔...
정기훈  |  2017-07-1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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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폭염주의보 발효를 알리는 긴급재난문자가 요란한 소리를 울려 댄다. 찜통이니 가마솥 따위 제목 붙은 날씨 기사가 주르륵 뜬다. 땡볕 아래...
정기훈  |  2017-07-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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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
펜과 수첩 따위가 한때 저들의 연장이었으나 이제 랩톱 컴퓨터가 대신한다. 언제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무선 인터넷망은 편리했지만, 저들의...
정기훈  |  2017-06-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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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가 물었다
인터넷이 느리다는 이유로 고객에게 피살된 인터넷 설치 노동자가 있다. 음악 소리가 시끄럽다며 화가 난 주민이 작업줄을 잘라 떨어져 죽은...
정기훈  |  2017-06-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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